'속사포' 김세연, '큰걸음' 임정숙에 뒤집기 'LPBA 첫 우승' 쾌거[오!쎈 현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10.03 21: 23

스피드가 광폭걸음을 따라잡았다. '속전속결' 김세연(25)이 '큰걸음' 임정숙(34)을 상대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세연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임정숙과 'TS샴푸 LPBA 챔피언십 2020'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5전 3선승제) 3-2(4-11, 7-11, 11-0, 11-10, 9-6)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프로원년 첫 대회였던 파나소닉 대회서 준우승에 그쳤던 김세연은 통산 3승을 보유한 임정숙을 물리치고 올해 두 번째 대회서 LPBA 첫 승을 올렸다.

[사진]김세연 /PBA 제공

임정숙의 초구로 시작한 1세트. 임정숙이 시작부터 2연속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큰 보폭으로 앞서갔다. 반면 김세연은 1점씩 따박따박 점수를 쌓아가는데 집중했다. 결국 1세트는 4번의 뱅크샷을 성공시킨 임정숙이 11-4로 가져갔다. 2세트 역시 임정숙은 2개의 뱅크샷으로 승기를 잡아 김세연의 추격을 따돌려 11-7로 따냈다. 
3세트에서 패배에 몰린 김세연이 반격에 나섰다. 김세연은 9-0으로 앞선 뒤 7이닝만에 11점 고지를 밟았다. 임정숙에게 1점도 내주지 않은 채 마무리, 4세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세연은 12이닝만에 먼저 10점 고지를 밟아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이후 임정숙에게 동점을 허용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1이닝만에 11점에 먼저 도달했다. 
승부는 5세트에 갈렸다. 임정숙이 먼저 2점을 따냈지만 5이닝에 김세연이 4-3으로 오히려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다시 6-6으로 균형을 이룬 둘이지만 7이닝에 김세연이 8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결국 김세연이 8이닝에 마지막 포인트를 올려 경기를 끝냈다.
[사진]임정숙 /PBA 제공
프로원년이던 지난해 초대 대회였던 파나소닉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세연은 이번 대회 '속사포'로 통했다. 세트제로 진행된 16강전(3전 2선승)부터 준결승전까지 상대를 모두 2-0으로 이긴 김세연은 "빠르게 치는 연습에 집중했다"는 말처럼 '속전속결' 능력을 보여줬다.
16강전에서 김은빈을 33분만에 셧아웃시킨 김세연은 8강전에서는 정은영을 26분, 4강전 상대 이유주는 32분만에 집으로 돌려보냈다. 8강전 26분은 3전 2선승 세트제 최단경기 기록이었고 4강전 역시 역대 가장 빨리 경기를 끝낸 4강이었다. 작년 SK렌터카 대회서 김가영이 김예은을 이길 때 필요했던 34분에서 2분을 단축시킨 것이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LPBA 여제'로 등극한 임정숙은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러진 32강까지 모든 경기를 조 1위로 가뿐하게 통과했다. 하지만 16강 최연주, 8강 이미래, 준결승 오지연까지 모두 2-1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까지 올랐다. 
대신 임정숙에게는 '뱅크샷'이란 무기가 있었다. 임정숙은 준결승까지 24%의 뱅크샷 성공률을 앞세워 한 번에 2점씩 올리는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좀처럼 풀리지 않은 난구까지 뱅크샷으로 극복, 상대의 기세까지 동시에 꺾어냈다. 
그렇지만 승자는 스피드를 앞세운 김세연이었다. 프로 첫 대회서 우승을 놓쳤던 김세연은 이번 우승으로 1년 만에 지난 시즌 준우승이 아쉬움을 날릴 수 있었다. 또 임정숙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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