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첫 우승' 김세연, "역전? 한 세트만 따내자는 각오"[오!쎈 현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10.03 22: 26

'속사포' 김세연(25)이 뒤집기로 정상에 우뚝 섰다.
김세연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임정숙과 'TS샴푸 LPBA 챔피언십 2020'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5전 3선승제) 3-2(4-11, 7-11, 11-0, 11-10, 9-6)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줘 끌려가던 김세연이었다. 하지만 내리 3연속 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김세연은 프로원년 첫 대회였던 파나소닉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1년 만에 떨쳐냈다.

[사진]PBA 제공

더구나 상대가 LPBA 최다인 3승을 보유 중인 '절친' 임정숙을 상대로 거뒀다는 점에서 김세연에게는 더욱 뜻깊은 승부였다. 김세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본기를 수정하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시즌 대회 몇개는 포기해도 된다는 각오였다. 때문에 우승 직후 흘린 뜨거운 눈물은 김세연의 마음 고생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줬다. 
[다음은 우승자 김세연과 일문일답]
-우승소감은
"득점 순간 멍했다. 갑자기 환호성이 나왔다. 안울줄 알았는데 눈물만 났다. 최고의 라이벌이자 가족이자 최고의 강적인 강지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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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때 애타는 시간을 보냈다.
"죽고 싶었다. 1점을 남기고 안되더라. 못쳐서 안맞았겠지만 또 준우승 운명인가 보다 생각했다. 마음을 내려 놓으니까 맞았다."
-어제 준결승이 끝나고 한집에 들어갔다.(김세연과 임정숙은 이번 대회 기간 김세연의 집에서 4박 5일 동안 함께 지냈다.)
"그냥 재미있고 후회 없이 치자. 그냥 즐기자고 다짐했다. 열심히 치고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만 했다. 잘하자. 즐기자 했다."
-임정숙과 친해진 계기는
"당구장 알바 하면서 아마추어 생활을 시작했다. 그 때 정숙 언니를 만났다. 그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존경한다 그러면 오글거려하지만 정말 옛날부터 존경스럽게 생각한다. 쓴소리도 제일 많이 해준다. 그래서 더 의지하고 싶다. 이 분만 그렇게 이야기해준다. 다른 사람 나쁜 말은 안해준다."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들었다.
"스트로크 자체를 뜯어고치려고 했다. 작년 1차 대회 때 준우승한 뒤 느꼈고 시즌 중반 '이렇게 치면 여기까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김병호 프로께 배우고 있다. 스승님이라 닮고 싶어. 나도 저런 느낌 나도록. 집에서도 거울을 보고 연습하고 있다. 전에는 속도를 앞세워 그냥 때려쳤다면 지금은 살살 조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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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이 효과가 있나.
"효과가 있다. 올라갈 때마다 스승님 덕분이라고 말씀드렸다. 스승님은 너의 진면모와 노력의 결과라고 말씀하시는데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스승님 도움 없이는 힘들었다. 상대 기분을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자신있게 쳤다. 행운도 많이 따랐다."
-세트 먼저 2개 빼앗길 때 심정은
"역시 상대(임정숙)가 워낙 잘쳐서... 3번이나 우승을 하지 않았나. 한 세트만 갖자는 생각을 했다. 2세트를 너무 빨리 빼앗겨 역전 우승은 생각도 안했다. 그냥 0-3으로만 지지 말자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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