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데이비스(27, LA 레이커스)가 첫 파이널 MVP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LA 레이커스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0 NBA 파이널 2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24-114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레이커스는 10년 만의 우승에 2승만 남겼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32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는 20개의 야투 중 15개를 성공시켰고, 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으며 마이애미 골밑을 초토화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33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빛났다. 벤치에서 나온 라존 론도는 16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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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가 25점을 했지만, 센터 뱀 아데바요와 포인트가드 고란 드라기치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파이널에서 두 명의 레이커스 동료가 모두 30점을 넘긴 것은 2002년 파이널 3차전의 샤킬 오닐(35점, 11리바운드, 4블록슛)과 코비 브라이언트(36점, 6리바운드) 콤비 이후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처음이다. 2002년 파이널은 레이커스의 4-0 스윕으로 싱겁게 끝났다. 올해 파이널 역시 마이애미의 줄부상으로 4경기 만에 끝날 것이 유력하다.

경기 후 현지 기자들은 제임스와 데이비스 콤비를 샤크-코비 듀오에 비유했다. 제임스는 “고등학생 때 샤크와 코비의 파이널을 보고 자랐다. 내가 직접 본 선수들 중 가장 압도적인 콤비였다. 그들은 공수에서 압도적이었다. 코비를 존경했고, 나도 고등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프로에 왔다. 전설의 선수들과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라며 웃었다.
파이널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이비스는 MVP가 유력하다. 그는 파이널 평균 33점, 11.5리바운드, 야투율 63.4%를 기록 중이다. 파이널에서 +30점, +10리바운드, 야투율 +75%를 기록한 선수는 카림 압둘자바, 케빈 맥헤일, 래리 버드, 샤킬 오닐에 이어 데이비스가 역대 다섯 번째다.
론도는 “데이비스는 리그에서 일대일로 막을 선수가 없다. 난 매일 밤 데이비스가 50점을 넣길 기대한다. 그는 현재 리그최강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센터 아데바요가 부상으로 제외된 마이애미는 방패없이 싸우는 병사와 같다. 이대로라면 13년 만에 파이널에서 4-0 스윕이 나올 분위기다. 2007년 파이널에 처음 진출한 르브론 제임스가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4연패로 패한 경험이 있다. 올해 10번째 파이널에 진출한 제임스는 개인통산 네 번째 우승과 파이널 MVP를 노리고 있다.

데이비스는 “나와 제임스는 모두 욕심이 없다. 물론 때로 의견이 엇갈리고 다툴 때도 있지만, 팀이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누구보다 승리를 원하고 압도적인 선수가 둘이 있다. 둘 모두 득점, 리바운드, 패스를 잘할 수 있다. 제임스가 공을 만지니까 코비고, 난 골밑을 보니까 샤크”라며 우승을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