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위기다.
LG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점 5강을 노리는 추격 팀들에 꼬리를 잡히고 있다. LG는 3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에서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하락세다. 흐름이 안 좋다.
한때 2위 자리를 넘봤으나, 상승세인 KT에 밀렸다. 키움이 연패를 당하며 3위로 추락했는데 LG는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여전히 2경기 뒤져 있다. 반면 뒤에서 따라오는 5위 두산과는 이제 1경기 차이다. 6위 KIA는 2경기, 7위 롯데와도 4경기 차이로 그렇게 멀지가 않다.

LG는 불펜의 난조로 역전패를 하더니, 최근에는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슬럼프 기색이다. 선발진이 호투해도 타선이 이길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완패다.
게다가 홈런 2위 라모스마저 발목 염좌 부상으로 이탈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3일 "라모스가 오늘, 내일은 출장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라모스를 오늘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일단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음 주에 상황을 봐야 복귀 시기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모스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체중이 실리는 발목 부위 부상이라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타격, 타점 타이틀 경쟁 중인 4번타자 김현수가 체력이 떨어진 기미를 보이고 있고, 채은성 홍창기 이천웅 김민성 등의 타격감이 안 좋다. 이형종이 10경기 4할대 타율로 분전 중이다.
LG는 4일 선발 윌슨을 내세운다. KT 선발은 쿠에바스다. 윌슨은 직구 구속이 떨어져 제구가 잘 안 되는 날에는 난타를 당한다. 불안불안하게 지켜봐야 한다.
LG는 앞으로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주 삼성과 3연전, NC와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이다. 그 다음주에는 5위 자리를 추격중인 롯데, KIA와 연이어 만난다. 쉬운 팀이 하나도 없다.
삼성에는 5승 8패로 상대 성적에서 열세다. 게다가 다음주 삼성과의 3연전에는 라이블리, 최채흥을 선발 투수로 상대할 전망이다.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2명이다. 최채흥은 지난 9월 13일 LG 상대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LG는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이 화요일 임시 선발이 필요하다. 임시 선발, 임찬규, 정찬헌이 삼성 3연전에 던질 수 있다. 선두 NC와의 4연전에는 켈리, 윌슨, 이민호, 김윤식을 기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팀 타선의 사이클이 하락세에서 반등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