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선발→PS' 짧지만 강렬했던, 김광현의 ML 첫 해 '성공적'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04 05: 25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가 메이저리그 첫 해를 강렬하게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0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에서 0-4로 패배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을 잡았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1년차 시즌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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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약 9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과시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연기되는 등 변수를 맞았다.
7월말 시즌 개막이 결정되고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5경기 9이닝 1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선발 투수’로서 매력을 어필했지만, 시작은 마무리 투수였다.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9회 3점 차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첫 세이브를 챙겼다.
구단 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보름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선발진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김광현은 익숙한 선발 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선발투수 김광현은 펄펄 날았다. 선발 투수로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2위의 기록을 쓰기도 했다. 결국 정규시즌 8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시즌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이 확대됐고,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정규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만큼, 마이크 실트 감독은 “잘 던졌던 투수”라고 김광현을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가을야구는 김광현에게 익숙한 무대였다. 2007년 데뷔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라와 S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2018년 우승에도 중심에 섰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맞이한 첫 가을야구는 13년 전과는 달랐다.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짧게 마쳤다. 팀은 이겼지만, 김광현으로서 아쉬움이 남을 수 없었다. 다음 등판을 기약했지만, 결국 팀이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김광현의 포스트시즌 명예회복도 밀리게 됐다.
단축 시즌에 가을야구도 짧게 끝났다. 그러나 1년 차 그라운드 내·외적으로 쌓은 경험은 2년 차 김광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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