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이겼으니 이제는 울산을 잡고 싶다.”
포항스틸러스가 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송민규가 헤더골을 작렬하며 승점 3을 챙겼다.
포항은 승리를 추가하며 승점 44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북(승점 51)은 울산(승점 54)과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득점에서 크게 밀리면서 자력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10/04/202010040547774401_5f78e3dbc68b9.jpg)
송민규는 이날 전북에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단 하나의 기회를 살렸다.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강상우의 프리킥이 떨어지는 지점으로 파고들어 헤더로 득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송민규는 “전북과 울산에 승리가 없었다. 누군가 우승을 저지하겠다보다는 한 팀이라도 이겨보자고 했다”라며 이날 경기에 임했던 각오를 전했다.
송민규 전반전엔 왼쪽 측면에서 뛰었지만 후반 들어 팔라시오스와 자리를 바꾸어 오른쪽에 자리했다. 결과적으로 위치 변화를 통해 기회를 만든 것.
송민규는 “위치 변화에 대해 김기동 감독님의 특별한 지시사항은 없었다. 후반전에 팔라시오스와 자리를 바꾸며 페이스를 찾으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10/04/202010040547774401_5f78e3dc05d39.jpg)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포항은 전북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특히 전북이 중원에서 거칠게 포항을 압박했다. 송민규는 “전북이 예상보다 준비를 잘해서 처음에 많이 당황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못했다”라면서도 “전북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전북을 잡은 포항은 다음 라운드에서 울산을 만난다. 송민규는 “못 이겨본 팀을 이겨보자는 목표”를 강조하며 “작년에는 그게 울산이었다. 이번에 전북을 잡았기 때문에 이제 울산을 잡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송민규는 자신이 성장 중인 포항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기 좋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형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어린 선수들이 본받는다”라며 현재 소속팀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송민규는 오는 5일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팀에 소집된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김학범 감독이 송민규에게 원하는 바가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송민규은 “김기동 감독님엔 내게 자신감있게 공격을 하되 볼을 빼앗기면 바로 수비를 해주라고 말하신다”라며 “포항은 11명이 서로를 다 도와주는 팀이다. 많이 뛰고, 헌신적인 선수가 되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라고 밝혔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