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강정호(33)의 절친한 동료였던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34)가 은퇴를 선언했다.
서벨리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알리며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소식을 전한 미국 ‘CBS스포츠’는 ‘잦은 뇌진탕과의 싸움에도 불구하고 2009년 뉴욕 양키스 일원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하는 등 13년간 꽤 성공적인 빅리그 커리어를 쌓았다’고 서벨리를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포수 서벨리는 지난 2008년 양키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13시즌 통산 730경기를 뛰었다. 타율 2할6푼8리 605안타 41홈런 275타점 OPS .704의 성적을 남겼다.

2009년 백업 포수로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고, 2015년 피츠버그 이적 후 풀타임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다. 같은 해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강정호와 친분을 쌓으면서 절친한 사이로 발전했다. 강정호가 음주운전 사고로 1년 공백을 가진 뒤 2018년 4월 팀에 복귀했을 때 누구보다 반겨준 이도 서벨리였다.
올 시즌 서벨리는 마이애미에서 16경기 타율 2할4푼5리 3홈런 7타점 OSP .808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8월1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선 9회 2사에서 앤서니 배스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바 있다.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이지만 이른 은퇴를 결정한 것은 오랜 기간 겪은 뇌진탕 후유증 때문이다. 2011년 처음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서벨리는 2017~2019년 3년 연속 뇌진탕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해 7월에는 포수 포지션 포기설도 나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