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 번도 못 이겼다. 한화가 올 시즌 8번의 부산 원정경기에서 전패했다.
한화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5-14로 패했다. 투타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가며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부상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경기였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수 김진욱과 외야수 노수광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김진욱은 지난달 29일 대전 두산전 투구 후 팔꿈치 충돌 증세를 보였고, 차도가 없어 엔트리에서 빠졌다. 노수광은 전날(3일) 롯데전 사구로 왼쪽 손목에 실금이 가 3~4일 정도 뛸 수 없는 상태였다.

선발투수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김진욱의 팔꿈치 충돌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대체 선발로 들어온 좌완 박주홍은 1회부터 롯데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힘을 뺐다. 오윤석이 8구, 이대호가 10구 승부를 벌였다. 결국 이병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2회에도 추가 1실점했다. 2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 교체.
50~60개로 예정된 투구수(56개)에 따라 박주홍은 2이닝 만에 내려갔다. 3회부터 불펜이 가동됐지만 두 번째 투수 김종수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6개의 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오윤석에게 맞은 만루 홈런이 뼈아팠다. 5회 안영명이 3루타를 맞아 오윤석에게 데뷔 첫 사이클링히트 기록까지 헌납했다. 무려 14점을 내주며 마운드가 붕괴됐다.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터뜨렸지만 5득점에 그쳤다. 첫 득점을 제외하면 승부가 기운 뒤에 나온 점수. 5회 노시환이 시즌 10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첫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사직 원정 8경기를 모두 패했다. 지난 2011년부터 최근 10년간 사직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총 74경기에서 15승58패1무로 승률이 2할5리에 불과하다. 이 기간 3연전 싹쓸이 패배만 무려 5번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