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기묘한 천적 관계…'꼴찌' 한화에 뺨 맞고, '경쟁자’ KIA에 풀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05 00: 02

두산 베어스가 철저하게 지켜진 천적 관계에 울고 웃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15차전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KIA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단독 5위 자리를 지켰다.
주중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서 두산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였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5강 경쟁 팀 못지 않은 위력을 뽐냈다. 두산은 첫 경기를 7-3으로 잡았지만, 이후 0-10, 4-12로 완패를 당했다. 순위는 6위로 떨어졌다. 한화와의 상대전적은 5승 7패로 열세를 유지했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cej@osen.co.kr

지난 6월 한화가 18연패에 빠졌을 당시 연패를 끊게 해준 주인공도 두산이었다. 한화만 만나면 유독 꼬이는 경기에 김태형 감독도 “한화에게 물어보고 싶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홈으로 돌아온 두산은 5위 경쟁팀 KIA를 만났다. KIA는 4연승을 달리면서 두산에 1경기 차 앞선 5위를 달리고 있었다.
두 팀 모두 주말 3연전 승리가 중요한 상황. 두산이 웃었다. 첫 날 라울 알칸타라(두산), 양현종(KIA)의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졌지만, 두산 타자들은 앞선 두 경기에서 침묵을 끝내고 14-3 대승을 거뒀다. 이후 KIA가 이민우, 임기영을 차례로 선발 투수로 나온 가운데 두산은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9승 3패로 상대전적 우위를 기록하고 있던 두산은 12승 3패로 간격 벌리며 ‘호랑이 킬러’의 본능을 한껏 뽐냈다.
감독과 선수 모두 KIA전에 강한 비결에 대해서 "한화전에 약했던 것 처럼, 그냥 KIA를 만나면 운이 좋게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기묘한 천적관계에 울고 웃었던 두산은 3연승과 함께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막판 순위 싸움 반등 포인트를 만들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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