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충돌증후군’ LG 윌슨, 최악은 시즌 아웃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05 08: 10

 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의 부상은 어느 정도일까. 치열한 순위 다툼인 한창인 시즌 막판 LG의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윌슨은 4일 수원 KT전에서 3회 2사 1,2루에서 몸에 이상이 생겼다. 최일언 투수코치에 이어 트레이너까지 마운드에 올라와 윌슨과 대화를 나눴고, 결국 교체됐다. 
LG 구단 홍보팀은 “윌슨의 부상은 우측 팔꿈치 후방 충돌증후군에 의한 통증이라고 한다. 5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검진 후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 윌슨의 다음 일정을 논의할 수 있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2루에서 LG 윌슨이 팔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런데 윌슨은 이날 1회 경기 시작부터 직구 스피드가 평소보다 더 낮게 나오면서 뭔가 이상했다. KT 구단의 투구분석표에는 직구 최고 구속 142km~최저 구속 135km로 나왔다. 대부분 130km 후반이었다. 
올 시즌 윌슨은 지난해보다 직구 스피드가 3~4km 떨어졌고, 성적 또한 하락했다.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 중이다. 25경기에서 QS를 14회 기록했는데, 난타를 당하는 경기도 제법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윌슨의 구속이 떨어졌다는 것이 부진의 이유라고 본다. 홈플레이트에서 팍 차고 들어와야 하는데, 스윽 들어올 때가 많다. 구속과 볼끝이 무딘 것 아닌가 싶다. 제구로 승부하려니까 조금씩 빗나가면서 투구수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윌슨의 팔꿈치 부상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조금씩 누적된 것으로 짐작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다른 시즌 준비를 했고, 떨어진 직구 스피드는 시즌 초반부터 우려 사항이었다. 
과거 팔꿈치 충돌증후군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회복 시간이 짧게는 20일 정도, 길게는 수 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타자인 김태균은 지난 8월 16일 팔꿈치 충돌증후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금까지 1군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염증 정도에 따라 회복 시간이 달라진다. 부상 상태가 경미해 회복까지 최대한 짧게 보름~20일 정도 걸리더라도 18경기 남은 정규 시즌에는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포스트시즌에 등판이 가능하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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