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준(삼성)이 1615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4일 창원 NC전에서 불펜 데이를 가동했다. 장필준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장필준은 2015년 프로 데뷔 후 줄곧 계투 요원으로 활약해왔다. 1군 통산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오른 게 전부. 2016년 5월 3일 대구 넥센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이다. 당시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고배를 마셨다.
선발 로테이션상 이승민이 나설 차례지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구세주 역할을 맡았던 김대우는 3일 경기에 등판해 4일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 2패 3홀드(평균 자책점 8.1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장필준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선발 중책을 맡겼다.
장필준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3패째를 떠안았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1회 이명기의 좌전 안타, 김성욱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놓인 장필준은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이명기는 3루에 안착했다. 장필준은 양의지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1점을 내줬다.
2회 나성범, 박석민, 애런 알테어를 삼자범퇴 처리한 장필준은 3회 선두 타자 이원재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내줬으나 지석훈, 이명기, 김성욱의 출루를 봉쇄했다.
4회 박민우(좌익수 플라이), 양의지(1루 땅볼), 나성범(헛스윙 삼진) 등 세 타자를 꽁꽁 묶은 장필준은 5회에도 박석민과 이원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놓였으나 지석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장필준은 0-1로 뒤진 6회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오프너로 나섰던 장필준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구위 회복과 더불어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때 20세이브 이상 거두는 등 팀내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장필준이 1615일 만의 선발 등판을 계기로 모두가 바라는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