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5일 현재 70승 53패 1무(승률 .569)로 NC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될 전망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유한준과 박경수의 공이 50%는 족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듀오 유한준과 박경수가 중심을 잡아준 게 큰 힘이 됐다는 의미다.
한 야구인은 "외부 FA 선수는 팀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거나 팀 분위기에 완벽히 녹아들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유한준과 박경수는 전자에 속한다. 10개 구단에서 역사가 가장 짧은 KT의 선수단 문화 구축에 이바지했다.

유한준은 뛰어난 성적은 물론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른바 걸어 다니는 교과서다. 말수는 적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일까. 유한준의 주변에는 후배들이 줄을 선다.
후배들에게 먼저 조언을 건네는 편은 아니지만 후배들이 다가오면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KT의 2020년 히트상품인 배정대도 유한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유한준은 KT 선수 가운데 가을 무대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유한준은 후배들이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잘 다독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유한준이 어머니 같은 스타일이라면 박경수는 아버지 같은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박경수는 선수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성적 부진으로 의기소침해진 후배가 있으면 따로 불러 챙겨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강팀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과거 수준급 활약을 해준 베테랑, 현재 전성기를 맞이한 주력군, 발전의 가능성을 가득 품은 신예들. 이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섞이면서 강팀의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점에서 '신구 조화'는 프로 야구팀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베테랑 듀오 유한준과 박경수가 있으매 KT의 올가을이 더욱 기대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