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덕수고 내야수)의 롯데 입단을 위해 팬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무대 도전 대신 롯데에 입단해 꿈을 펼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승엽은 고교 통산 60경기 타율 3할5푼7리(182타수 65안타) 4홈런 47타점 OPS 1.023을 기록한 고교 내야수 최대어 중 한 명이다.
롯데는 지난달 21일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나승엽을 지명했다. 상위 지명권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나승엽 영입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나승엽은 올해 신인 1차 지명 대상자로 서울권 구단은 물론, 전국 단위 지명이 가능한 구단들이 모두 관심을 보였던 선수다. 그러나 1차 지명을 앞두고 나승엽 측은 미국 도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1차 지명을 받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1차 지명 구단이었던 롯데 역시 나승엽을 지나쳤다.
그러나 나승엽은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구두 계약 상태로 알려졌지만 향후 미국 진출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현지 상황으로 인해 내년 역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 출신 성민규 단장은 나승엽의 국내 잔류 설득과 계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승엽의 인스타그램에 롯데 입단을 희망하는 팬들의 댓글이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댓글을 몇 개 살펴보자.
"비나이다 비나이다 원년 롯데 팬인데 롯데 좌타거포 좌타 홈런왕 갖고 싶어요".
"롯데에서 성공하고 MLB로".
"이대호처럼 리그 씹어먹고 메이저 가자. 돈도 벌고 인기도 얻고".
"우리 롯데의 심장이 되어주십시오".
"롯데에 남아서 꼭 롯데 우승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도 마흔 넘은 아재다. 초등학교 때 우승하는 거 보고 끝이다. 와서 잘해서 우승시켜도".
미국 무대 도전 의사가 확고했던 나승엽 측도 내년 마이너리그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롯데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나승엽이 구단과 팬들의 바람대로 거인 군단의 일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