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의 아이들 맞대결...'월반' 원두재-이동경-이동준 vs '뉴페이스' 송민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0.06 17: 00

김학범호의 전·현 에이스들의 맞대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 5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NFC)에 소집됐다. 각각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긴 공백 동안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파 소집에 어려운 상황에서 양 팀 모두 K리그 선수들로 명단을 꾸렸다.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맞대결이지만 의외로 전력차가 크지 않다. 일부 포지션에선 김학범호 선수들의 면면과 최근 컨디션이 더 뛰어나 보일 정도다. 

/jpnews@osen.co.kr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그만큼 좋은 기량을 지녔다는 의미다. 그 때문에 기존엔 김학범 감독의 지휘를 받었어야 하지만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성인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가 셋이나 된다.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이동준(부산)은 벤투호에 승선해 김학범 감독과 친구들을 상대한다. 
남자축구국가대표팀 원두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셋은 K리그에서도 수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AFC 챔피언십에서 우승과 함께 MVP를 거머쥔 원두재는 이번 시즌 울산의 중원을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 중앙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울산이 스리백 전술을 사용할 때 수비진에 배치되기도 한다.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울산의 선두 질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학범호의 에이스였던 이동경과 이동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최근 유럽 이적이 아쉽게 무산된 이동경은 울산에서 후반 반전을 꾀할 때 중용되는 선수다. 이미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에서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이동준은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의 에이스다. 3골 4도움으로 부산의 잔류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소집 인터뷰에서 원두재는 “K리그에서 그랬듯이 상대를 생각하기 보다 나 스스로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상대가 23세 이하 팀이라고 힘이 들어가기 보다는 하던대로 집중해서 잘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팀의 핵심전력이 빠졌지만 김학범호 선수들 역시 자신감이 만만치 않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 이상민(서울 이랜드)은 지난 5일 소집 인터뷰에서 “그 선수들이 필요하지만 누가 나와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동준, 이동경, 원두재가 A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올림픽대표팀 송민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김학범호 에이스 자리를 꿰찰 뉴페이스도 있다. 2020시즌 K리그1 영플레이상의 유력 후보 송민규(포항)이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 10골 5도움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지난 라운드에선 전북을 무너뜨리는 득점으로 대표팀 합류를 자축했다. 
송민규는 소집 인터뷰에서 “이제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활약을 예고했다. “올림픽은 당연히 가고싶은 무대”라며 “이번 소집에서 김학범 감독님에게 내 장점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맞대결은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양 팀은 기부금 1억을 두고 열린 치열한 승부에서 김학범호의 전·현 에이스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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