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믿음이 맞을까?"..'돌멩이' 김대명x송윤아x김의성 던진 묵직한 질문(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06 17: 06

 ‘돌멩이’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김정식 감독이 “우리들의 믿음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가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이달 15일 개봉하는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 제작 영화사테이크, 제공 영화사 집・kth, 배급 리틀빅픽처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정식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진실찾기 게임이 아니라 인간이 갖고 있는 믿음을 얘기하는 거다”라고 이같이 기획의도를 밝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돌멩이’는 8살 지능을 가진 석구가 우연찮은 사고로 범죄자로 몰리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배우 김대명이 8세 연령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 역을, 배우 송윤아가 성당 산하의 청소년 쉼터 소장 김 선생 역을, 배우 김의성이 석구를 보살피는 마을 성당의 노 신부 역을 맡았다.

이날 김대명은 “시나리오를 받고 내가 (연기를 잘 해서)좋게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의도가 퇴색되지 않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송윤아 김의성)선배님들이 해주시면 제가 그들에게 기대서 리액션만 잘 하자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가 연기한 석구는 8세 지능을 가진 지적 장애인. 캐릭터를 분석하고 표현한 과정에 대해 그는 “제가 석구에 접근할 때 보통 사람과 다른 친구라고 생각하기보다 제 주변에 존재하는 8살의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제가 저의 8살 때의 모습이 어땠는지 떠올려봤다. 그런 식으로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섬세하고 예민한 연기로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석구의 심리를 표현했다. 석구는 8세 정동의 지능을 가진 30대 마을 청년. 마을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친근함을 표현하는 석구에게 주민들 역시 살가운 온기를 전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출한 청소년 은지(전채은 분)가 석구의 마을에 있는 청소년 쉼터로 오고,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로 발전한다.
쉼터 소장 김 선생(송윤아 분)을 비롯해 복지사들에게도 반항하던 은지는 친구가 되어준 석구와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데, 비 오는 날 우연찮게 사고가 벌어지며 이들의 갈등이 시작된다. 석구와 은지를 둘러싼 김 선생과 노 신부(김의성 분)가 극한의 대립을 하며 골이 깊어진다.
이에 김대명은 “감독님을 뵈었는데 이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맞겠다 싶을 정도로 좋은 분이었다”며 “우리 영화는 맞고 틀리다는 얘기보다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다. ‘이 사람은 이 생각,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하는 게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영화를 보시고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고 했다. 
김의성은 김대명, 송윤아와의 연기 호흡을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사실 저예산 영화라 피하고 싶었다.(웃음) 근데 김대명에게 전화가 와서 ‘이런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해야되느냐’라고 묻더라. 그래서 단박에 나를 설득하는 거구나라고 느꼈다”며 “좋은 시나리오라 감독님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 김대명, 송윤아와 같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하게 됐다. 모든 걸 이뤘다”고 밝혔다.
송윤아도 “3년 전 ‘돌멩이’의 시나리오를 봤다. 그때 드라마를 하고 있어서 ‘스케줄이 될까?’ 싶었는데 집에서 단숨에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 책을 덮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 했다”며 “이 영화는 내가 하지 않아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울림과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겠다 싶었다.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송윤아는 그러면서 “스크린 복귀라는 말도 송구스럽다. 불러주시면 영화, 드라마에서 언제든 연기를 했던 사람”이라며 “‘이렇게 좋은 시나리오가 나한테 왜?’라는 생각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와 주변은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한 번쯤 나의 믿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내가 믿어왔던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선생 캐릭터에 대해 “저도 김 선생을 보면서 ‘얘 왜 이러나?’ 싶었다.(웃음) 근데 주변에 그런 분들도 계신다. 어느 날 문득 김 선생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김 선생은 누군가의 어려움을 안 이상 전사처럼 도와줘야하는 인물이다. 그 날 본 진실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김 선생의 시선에선 사고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입장에서 무조건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돌멩이’의 관전 포인트는 김대명, 김의성, 송윤아, 전채은 등 배우들이 시너지를 낸 연기 합이다. 김의성과 송윤아가 무게를 실으며, 김대명은 세심하고 단단한 호연을 보여줬다. 데뷔작임에도 안정된 호흡을 선보인 아역배우 전채은의 연기력도 돋보인다. 러닝타임 106분. 10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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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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