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NC 다이노스가 아쉬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NC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NC 선발투수 김영규와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가 나란히 6이닝 1실점 호투를 한 가운데 불펜진 역시 9회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키움은 안우진(1이닝)-김상수(⅔이닝)-조상우(1⅓이닝)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NC도 김진성(1⅓이닝)과 임정호(1이닝)가 무실점을 기록했다.

NC는 9회말 1사에서 임정호를 임창민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임창민은 첫 타자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올라오자마자 끝내기 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NC는 서건창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허정협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임창민은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지만 4구째 슬라이더를 허정협이 날카롭게 밀어치면서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허용했다.
허정협의 타구는 워낙 잘 맞은 탓에 빠르게 날아갔지만 우익수 나성범의 수비 범위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타구판단을 잘못하면서 앞으로 이동하다 다시 뒤로 물러서면서 점프를 했고, 타구는 나성범의 머리 위로 지나가 끝내기 2루타가 됐다.
허정협의 마지막 타구는 기록상으로는 2루타로 기록됐다. 하지만 나성범의 타구판단이 좋았다면 아웃카운트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 허정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배트 중심에 힘을 실어서 타구를 날렸다. 제발 ‘잡지마라. 잡지마라’라고 하면서 뛰었는데 다행히 나성범 선수가 앞으로 나와준 덕분에 운 좋게 타구가 머리 뒤로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나성범은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우익수로 출전한 경기가 39경기(291⅔이닝)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날 경기장은 외야수가 타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고척돔이었다.
원인이 무엇이든 결국 나성범은 타구 판단을 잘못했고 허정협의 타구는 나성범의 생각보다 훨씬 더 뻗어 날아갔다. 경기 중에 나올 수 있는 실수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온 이 실수는 곧바로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