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도 '무관중' 위기, 우승해도 빈털털이 되나 [오!쎈 이슈]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07 13: 10

KBO리그의 가을야구가 썰렁한 야구장만큼이나 주머니도 가벼워질 위기를 맞았다.
2020년 KBO리그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치열한 가을야구 티켓 전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야구장에는 환호대신 적막함만이 가득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어 관중석은 여전히 텅 비어 있다.
구단들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입장 수입은 물론이고, 구단 마케팅 상품 관련도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당 많게는 2억 원 정도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상황이 좋아질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7월말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구장 수용 규모의 최대 10% 수준으로 유관중으로 전환했고, 단계적으로 25%까지 늘었다. 구단들은 흑자는 아니어도 적자에서는 조금씩 벗어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봤다. 그러나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됐고, 8월 중순 무관중으로 돌아갔다.
확진자 수가 오락가락 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과 같이 확진자가 꾸준히 유지되면 11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도 무관중으로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규시즌의 경우 입장 수입은 구단에게 돌아간다. 포스트시즌의 수입은 KBO로 돌아간 뒤, 순위에 따라 분배된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에게 50%, 준우승 24%, 플레이오프 탈락 14%, 준플레이오프 탈락팀 9%,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팀 3%로 순이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 배당금으로 약 17억을 받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무관중으로 개최된다면 상금은 언감생심이며 운영비 확보조차 힘겹게 된다.
일단 KBO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KBO 관계자는 “일단 관중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며 “유동적인 상황인 만큼 지켜보려고 한다. 실행위원회(단장)와 이사회(사장)를 개최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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