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위 추락, ‘2500안타’ 박용택 "너무 아쉽다, 축하받고 싶지 않다"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0.07 05: 43

LG 트윈스 박용택(41)이 대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했다.
박용택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14차전에서 KBO 리그 역대 최초 기록인 25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팀이 2-2로 맞선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삼성 투수 이승현의 3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프로 통산 2222경기 8124타수 만에 대기록이 나온 순간이다. 

9회말 1사 1루에서 LG 박용택이 2루타를 날리며 2,500안타를 달성했다. /jpnews@osen.co.kr

지난 2018년 6월 23일 양준혁의 2318안타 기록을 뛰어넘은 이후 2500안타에 도달했다. 2002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19시즌 동안 만든 기록이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박용택은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그는 “축하받고 싶지 않다.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LG는 8회까지 2-1로 앞서가다가 9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 박용택의 2루타로 1사 2, 3루가 됐고 만루 기회까지 있었지만 LG는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박용택이 대기록 달성에도 속 쓰린 이유다.
박용택은 “내가 친 타구 중 속도 가장 빨랐던 것 같아 넘어가겠다 싶었다. 내가 꿈꾸던 이기는 경기, 중요한 타석 때 안타를 쳤다고 생각했지만 야구는 참 어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2500번째 안타가 우측 외야로 강하게 날아가면서 팀 승리로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LG는 역전패를 당했고 순위는 5위로 떨어졌다. 박용택은 “진짜 져서 짜증 난다”고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박용택은 축하를 듬뿍 받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도 없었던, 기념비를 세웠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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