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최고령 타자 박용택(41, LG 트윈스)이 마침내 KBO 대기록 2500안타를 달성했다.
박용택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14차전에서 KBO 리그 역대 최초 기록인 2500번째 안타를 쳤다. 비록 팀은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박용택이 세운 대기록은 KBO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프로 데뷔 첫 경기인 2002년 4월 16일 문학 SK전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KBO 리그 첫 안타를 신고한 박용택은 이후 2009년 9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000안타, 2013년 7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500안타, 2016년 8월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역대 6번째 2000안타를 기록했다.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통산 2319번째 안타를 쳐 양준혁이 역대 최다 안타 기록(2318안타)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대기록은 타격 재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박용택은 2500안타 대기록 달성 후 “안타보다 어쩌면 최다 경기 출전이 의미가 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 번 더 출전하면 타이가 된다. 의미가 크다. 정말 ‘일 많이 했구나’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2500안타 기록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가 19시즌 동안 꾸준했기 때문이다. KBO 리그 최초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150안타 및 2009년 이후 10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한 그는 앞으로 2경기 더 출장하면 정성훈(은퇴, 2223경기)을 넘어 최다 경기 출장 기록까지 경신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건강하게 프로 무대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타격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6일까지 타율 .356, 1위)은 최근 잠실 원정길에 “꾸준히 잘 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용택 선배가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용택은 2002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18시즌을 보내면서 2008년(96경기 출장), 2019년(64경기 출장)을 제외하고 모두 100경기 이상 1군 무대를 누볐다. 지난 시즌 경우 불혹이라는 나이인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건강하게 꾸준히 달려왔기에 대기록도 따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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