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미끄러지고 있다. 올라갈 여지도 있지만 불안 요소가 해결되어야 가능하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14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남호(20)가 5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 투구를 보여줬으나 첫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류중일 감독이 믿었던 카드, 마무리 투수 고우석(22)이 후배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남호는 1회초 만루 위기에서 1실점으로 잘 버틴 후 2회부터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제 몫을 다했다. 그리고 화끈하지는 않았으나 타선은 1회말 1점, 5회말 1점을 뽑으면서 남호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6회초 남호 다음 등판한 필승조 진해수가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 실책 속에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정용이 구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는 정우영이 등판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을 하는 등 제구가 불안했던 정우영이 이날 삼성전에서는 깔끔하게 잘 막았다.
8회에는 최동환이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9회가 됐다. LG는 고우석을 올렸다.
고우석은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1이닝 무실점, 지난 4일 KT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긴 LG의 마무리 투수다. 1이닝 아웃카운트 3개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면 아웃카운트 4개, 5개를 책임질 상황도 준비해야 하는 투수. 류 감독이 현재 가장 믿는 카드다.
고우석은 첫 타자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동엽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팔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대타로 나선 강한울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 타자들이 잘 쳐서 만든 기회가 아니라 고우석이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강민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남호의 프로 첫 승 기회도 날아갔다.
LG는 9회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연장 12회 접전 끝에 패했다. 지난달 10일, 2위에 있던 LG는 3위-4위를 오가다가 5위까지 떨어졌다. 5강권에서 계속 삐끗하고 있다. 류 감독은 “뒤가 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LG는 뒤가 흔들리면서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35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던 LG ‘수호신’ 고우석은 지난 9월 한 달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들쭉날쭉 기복이 심한 불안한 투구를 했다. 팀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당한 패배만도 3게임이나 된다. 그에 따라 LG 순위도 현저히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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