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7번의 무게를 이겨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입생 에딘손 카바니가 등번호 7번을 단다고 공개했다.
맨유의 여름 이적 시장은 기대 이하였다. No.1 타깃이던 제이든 산초 영입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약점이던 센터백 보강에도 실패했다.

다급해진 맨유는 이적 시장 막판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자유 계약(FA)으로 풀린 카바니를 영입하며 막바지에 급한 불을 껐다.
전 소속팀 PSG와 갈등을 빚은 카바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맞붙는 점을 고려해서 맨유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영입한 가장 빅네임인 카바니에게 구단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등번호 7번을 주면서 큰 기대를 나타냈다.
등번호 7번은 대대로 맨유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였다.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달고 유럽 축구계를 호령했다.
문제는 호날두 이후 등번호 7번을 단 선수들이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마이클 오웬을 시작으로 안토니오 발렌시아, 앙헹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모두 등번호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특히 데파이 이후 7번을 단 알렉시스 산체스는 이전 명성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맨유 역대 최악의 7번으로 불리게 됐다.
호날두 이후 제대로 된 주인을 찾지 못한 맨유의 등번호 7번. 과연 카바니는 호날두의 저주를 이겨내고 등번호에 부합하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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