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LG와 연장 혈투 끝에 웃었다. 삼성은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삼성은 2-2로 맞선 연장 1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성규가 LG의 9번째 투수 이상규에게서 좌중월 솔로 아치를 빼앗으며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3일 창원 NC DH 2차전 이후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9회 구자욱, 김동엽, 강한울의 눈야구와 실점 위기를 구한 임현준과 오승환의 환상 계투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게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1-2로 뒤진 삼성의 9회초 공격. 선두 타자 구자욱은 LG 특급 마무리 고우석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김동엽도 1B2S 불리한 상황에서 볼 3개를 연거푸 고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다니엘 팔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대타 강한울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볼넷을 얻는데 성공했다. 1사 만루. 삼성은 강민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2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한 삼성은 9회말 수비 때 김윤수 대신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승현은 선두 타자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곧이어 유강남의 볼넷, 대타 박용택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홍창기 타석 때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현준을 투입했다. 그러자 LG도 베테랑 우타자 정근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안타 1개면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임현준은 정근우와 정면 승부를 피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오지환을 1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유도했다.
큰 고비를 넘긴 삼성은 오승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2사 만루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오승환은 이형종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오승환은 연장 10회 김현수, 로베르토 라모스, 김용의를 꽁꽁 묶었다.
우규민의 호투도 한몫했다. 연장 1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확실히 지우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