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중요한 길목에서 4연패를 당했다. 5위 두산과 3경기 차로 멀어졌다. 오히려 4연승을 질주한 롯데와 공동 6위 자리를 내주었다. 가을야구는 한걸음 멀어지고 7위로 떨어질 위기이다.
이유는 득점력 부재이다. 6경기 연속 3점 이하의 빈곤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9경기가 3점 이하이다. 이런 득점력으로 이기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변비타선이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다. 찬스를 살려야 하는 중심타자들의 득점권 침묵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주로 5번타자로 나서는 나지완의 부진이 뼈아프다. 10경기에서 30타수 5안타, 1할6푼7리에 그쳤다. 타점도 단 1개 뿐이다. 최원준, 김선빈, 터커, 최형우가 만든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9번의 득점권 기회가 주어졌으나 1안타(1타점)만 쳤다.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 좌익수 수비를 하느라 지쳤다. 타석에서 스윙이 무디고 유인구에 방망이가 쉽게 나간다.

터커는 10경기 타율이 3할5푼1리로 높다. 타점은 3개에 불과했다. 11번의 득점권에서 3안타를 쳤는데 모두 단타였다. 주자들을 쓸어담는 특유의 장타가 없었다. 최근 4연패 과정에서도 타점이 없다. 4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침묵을 지켰다. 더욱이 터커는 29홈런을 때리고 13경기째 대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아홉수에 걸려 있다.
4번타자 최형우도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10경기 14번의 타점 기회에서 4안타 4타점에 그쳤다. 득타율이 2할8푼6리이다. 6일 한화전에서도 3회 1타점 적시타를 날렸으나 7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중심타선이 전반적으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KIA는 최원준이라는 특급 리드오프를 보유하고 있다. 10경기 출루율이 4할9리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기대하는 득점방정식은 최원준과 김선빈이 출루하고, 중심타선이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번 김선빈도 10경기 2할5푼6리 타율로 주춤하면서 득점력 빈곤으로 이어졌다.
KIA는 이번 주 한화(4경기)와 SK(3경기)전이 중요하다. 다음 주는 선두 NC, 4위 LG와 6경기가 있어 하위 팀을 상대로 최대한 승수를 올려야 5강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특히 6일과 7일(더블헤더) 3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득점력 부재로 패했다. 중심타선의 득점타 회복이 반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