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라?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슬럼프에 빠진 중심타자 나지완에게 조언을 건넸다.
나지완은 6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1할대(.182)의 부진한 타격을 하고 있다. 타점도 1개에 불과하다. 5번 타순에서 기회를 해결하지 못했고 4연패 과정에서 팀 득점력 부재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7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시즌이 막판에 이르면서 베테랑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을 겪는다. 선수라면 당연히 피로와 싸우려고 한다. (이기려고) 싸우는 것 보다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괜찮아진다"고 말했다. 체력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자신이 가진 마인드를 천천히 가져가는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천천히 하다보면 한결 편안해진다. 내 경험상 싸우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도 슬럼프가 아주 많았다"며 웃었다.
나지완은 첫 풀타임으로 좌익수 수비를 소화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더욱이 팀이 순위경쟁을 하면서 중심타자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도 강하다.
올해 FA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재계약 문제도 걸려 있다. 최근 타격이 부진하자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 등 서두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금의 피로도를 받아들이고 타석에서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조언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