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1차지명 유망주 덕수고 장재영(18)에게 역대 2위 신인 계약금을 안겼다.
키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2021년 신인 1차 지명 장재영과 계약금 9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장재영이 프로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구단 신인 계약금 최고액인 9억원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장재영은 최고 시속 157km에 달하는 강속구가 매력적인 유망주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장재영에게 관심을 보일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교 통산성적은 27경기(53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2.06으로 대단했지만 9이닝당 볼넷(5.26)도 많았다.
![[사진] 키움 1차지명 장재영. / 키움 히어로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10/07/202010071449776731_5f7d5775da67a.jpg)
장재영은 “키움은 어렸을 때부터 오고 싶었던 팀이다. 1차지명을 받고 오늘 계약까지 마쳐서 기쁘다”면서 “이정도로 많은 계약금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고등학교때 보여준 모습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좋은 금액을 제시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대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특급 유망주 장재영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줬다.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9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역대 1위 한기주(2006년 KIA 타이거즈, 10억 원)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사실상 최고 대우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선수의 몸값은 재능과 수요로 결정된다. 장재영은 워낙 좋은 선수고 메이저리그 오퍼도 있었다. 국내잔류를 선언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나승엽도 80만 달러 이상 오퍼를 받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올해 한국 유망주에 관심이 많았다. 장재영을 잡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했다”라고 역대 2위 계약금의 배경을 밝혔다.

다만 KBO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대형 계약을 맺은 신인선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당장 역대 1위 한기주도 부상으로 인해 통산 272경기(455⅓이닝) 26승 32패 12홀드 71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기주와 더불어 유이하게 계약금 10억 원을 받은 봉중근(2007년 LG 트윈스)은 통산 321경기(899⅓이닝)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봉중근은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KBO리그로 복귀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순수한 신인선수로 보기 어렵다.
이제는 역대 3위 금액이 된 7억 원을 받은 신인선수는 총 3명이 있었다. 임선동(1997년 LG), 김진우(2002년 KIA), 유창식(2011년 한화 이글스)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통산 성적을 보면 임선동 130경기(696⅔이닝) 52승 3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김진우 247경기(1124⅓이닝) 74승 61패 4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07, 유창식 127경기(369⅓이닝) 16승 3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3으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서 김명제(2005년 두산 베어스), 윤호솔(2013년 NC 다이노스), 안우진(2018년 키움)이 6억 원을 받았고 유원상(2006년 한화)과 성영훈(2009년 두산)이 5억 5000만 원, 조용준(1998년 현대 유니콘스)이 5억 4000만 원, 이정호(2001년 삼성 라이온즈)와 김수화(2004년 롯데 자이언츠)가 5억 3000만 원을 받았다. 아직 현역선수인 윤호솔, 안우진, 유원상을 빼고 보면 조용준을 제외하고 성공적인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야수 역대 최고액을 받은 강혁(1999년 두산 베어스, 5억 원) 역시 428경기 타율 2할4푼9리(930타수 232안타) 18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김치현 단장은 “역대 2위 계약금이라는 타이틀이 물론 구단이나 선수에게 부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걸 생각하면서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 장재영이 가지고 있는 공은 이제껏 나온 선수들 중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계약금 9억 원이 아깝지 않도록 잘 키우도록 하겠다”라며 장재영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계약을 마친 장재영은 “더 빠른 공을 던지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제구력을 보완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아직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으니 무엇이든 배운다는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