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존재감은 경기 전체적인 계획을 달라지게 한다. 롯데의 지난 6일 사직 KT전이 그랬다.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KT전에서 접전 끝에 10-9 신승을 거뒀다. 난타전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고 선발 박세웅은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불펜진을 총동원했고 과정 자체가 험난했지만 어쨌든 승리를 따냈다. 필승조 구승민은 1⅔이닝 30구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마무리 김원중은 1⅓이닝 45구 1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투구수가 다소 많았다. 총력전에서 내상을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7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허문회 감독은 “어제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이기고 있다가 뒤집혔지만 선수들이 합심해서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이런 경기들을 하면서 팀도 조금씩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큰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펜진 운용은 다소 변동이 있을 전망. 일단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김원중은 이날 완전한 휴식을 취한다. 구승민은 대기한다. 허문회 감독은 “(김)원중이는 휴식을 취한다. (구)승민이는 마무리로 투입을 할 지 중간에 투입할 지 고민 중이다. 최준용과 서준원 투입 시점도 마찬가지다. 상황에 따라서 마무리 투수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총력전에 가까운 운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날 경기 선발 투수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이기 때문. 최근 스트레일리는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82(22이닝 2자책점)에 불과하다.
그는 “그동안 스트레일리 덕분에 불펜 투수들이 많이 쉬었다. 감독 입장에서 7~8이닝씩 던져주니 너무 고맙더라”면서 “스트레일리가 오늘 등판하기 때문에 불펜 운용을 좀 무리해서 했다”며 스트레일리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