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하네요" 환영 인파는 없지만 '성공스토리' 약속 지킨 김광현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07 20: 21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첫 해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광현은 7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김광현은 9개월 만에 '성공 스토리'를 쓰고 돌아왔다. 떠날 당시 많은 취재진 앞에 섰던 김광현은 "다시 입국했을 때에도 이런 인터뷰를 하고 싶다. 그렇다는 것은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7일 오후 귀국했다.김광현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sunday@osen.co.kr

이날 인천공항은 한산했다. 떠날 때와 다른 풍경에 김광현은 "한산하네요"라고 다소 어색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가족들과의 만남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광현의 부모님과 아내, 두 자녀가 찾았다. 그러나 2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먼 발치에서만 인사를 나눈 뒤 헤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김광현이 떠날 때 꿈꾼 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환영은 없었다. 그러나 약속한대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첫 해 성공기를 쓰고 돌아왔다. 
우여곡절이 많은 1년이었다. 스프링캠프 5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졌다. 기약 없이 시간이 흘러갔지만, 김광현은 미국에 남아 꾸준히 준비를 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확정되고 김광현은 개막전에 등판했다. 선발이 아닌 마무리투수로 나왔다. 7월 25일 피츠버그전에 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첫 세이브를 거뒀다.
이후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선발진에 부상이 발생하면서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선발로 옮긴 김광현은 신장 경색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올 시즌 8경기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성공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신인왕 후보에 오르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김광현의 활약은 팀 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자 샌디에이고와 내서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낙점되기도 했다.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은 승리하면서 김광현의 피칭도 빛을 봤다.
세인트루이스가 1승 2패로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면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 해도 끝났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2021년 김광현은 선발 투수"라며 다음을 기대하기도 했다.
입국한 김광현은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 첫 해 소감 등을 전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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