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타자 전원 탈삼진' 전설의 커쇼, 14년만에 텍사스 마운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08 05: 26

LA 다저스에 지명되기 18일 전, 텍사스의 고교생 클레이튼 커쇼(32)는 위대한 기록을 썼다. 지난 2006년 5월 당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하이랜드 파크 고교 소속이었던 커쇼는 노스웨스트 고교 상대로 5이닝 15탈삼진 ‘퍼펙트 게임’을 펼치며 10-0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한 15타자 전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졸업반이었던 커쇼는 시니어 시즌에 64이닝을 던지며 1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 탈삼진 139개로 활약했다.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아 다저스에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됐다. 이후 무려 14년 만에 고향 댈러스 지역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번도 고향에서 투구하지 못했다. 다저스와 텍사스는 리그가 달랐다. 인터리그 대결로 텍사스 원정을 4차례 왔었지만 등판 일정이 좀처럼 맞지 않았다. 그랬던 커쇼가 꿈에 그리던 고향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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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2020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 시즌 포스트시즌이 중립경기로 치러지면서 커쇼의 오랜 꿈이었던 고향 구장에서 등판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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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타임스’는 7일 ‘커쇼는 열렬한 레인저스 팬으로 성장했다. 매년 친구들과 함께 글로브라이프파크(옛구장)를 찾아 경기를 보곤 했다. 텍사스에서 5시즌을 뛴 1루수 윌 클락의 22번 유니폼을 입었다’며 커쇼의 유년 시절과 고교 시절 퍼펙트 게임 역사를 전했다. 
커쇼는 7일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간 야구장은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뛰진 않았지만,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며 경기장의 일부가 된 것만으로도 특별했다”고 떠올리며 “텍사스에서 고교 시절이 마지막 경기를 이긴 적이 있다”고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다만 코로나19 규정으로 인해 예년과 다른 상황이다. 구장과 고향 집까지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지만 코로나19 규정에 따라 선수단과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커쇼는 “이 모든 상황이 이상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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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관중으로 진행 중인 메이저리그는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업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수용 인원 4만300석 중 1만11500석이 판매된다. 커쇼가 텍사스에 있는 더 많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기 위해선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해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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