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팀과 좋은 궁합’ 오태곤,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08 07: 02

 SK 오태곤이 트레이드를 터닝 포인트로 만들며 자신의 입지를 키우고 있다. 프로에서 3번째 팀인 SK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태곤은 지난 8월 13일 이홍구와 1대1 트레이드로 KT에서 SK로 둥지를 옮겼다. 2010년 롯데에 입단한 그는 2017년 KT로 트레이드됐고, 이번에는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태곤은 7일 인천 두산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2일 키움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는데, 다행히 경미한 상태로 며칠 만에 복귀할 수 있었다. 

2회말 2사 1,2루 SK 오태곤이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soul1014@osen.co.kr

오태곤은 1회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고, 2회에는 2사 1,2루에서 장원준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초반 팀에 4-1 리드를 안겼다. 장원준을 강판시키는 한 방이었다. 이후 3타석은 범타였지만,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복귀 첫 경기부터 화끈한 대포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오태곤은 경기 후 “부상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복귀 첫 경기부터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며 “홈런을 쳐서 기쁘지만 개인적으로 2루타 등 장타에 욕심을 갖고 타격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더 좋아 개인적으로 그런 면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로 트레이드 이후 이날까지 3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127타수 40안타) 4홈런 22타점 16득점 OPS .832를 기록하고 있다. 적은 경기 수에도 팀내 8번째로 많은 타점이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오태곤의 활용도에 대해 말했다. 그는 “3루수와 외야수를 겸업하는 방향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SK의 취약 포지션인 유격수로도 기용해 볼 생각이었으나 수비 범위 등을 고려해 최정의 3루 백업과 코너 외야수로 출장 기회를 줄 계획이다. 지금처럼 타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한다면, 내년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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