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1차지명 유망주 장재영(18)은 어떤 선수로 성장할까.
키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2021년 신인 1차 지명 장재영과 계약금 9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장재영이 프로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구단 신인 계약금 최고액인 9억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장재영이 신인 계약금으로 받은 9억원은 2018년 안우진(6억원)의 구단 역대 기록을 뛰어넘는 대형 계약이다. KBO리그 전체로 보아도 2006년 한기주(KIA 타이거즈)의 10억원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덕수고에서 활약한 장재영은 고교통산 27경기(53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7km를 기록한 강속구 투수답게 9이닝당 탈삼진은 12.06에 달했지만 9이닝당 볼넷도 5.26으로 높았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프로에서 곧바로 잘하는 것은 솔직히 복권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제구부터 다듬어야한다”면서도 “가지고 있는 공은 이제껏 나온 선수들 중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장재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소형준(KT 위즈) 올 시즌 데뷔 첫 해부터 선발투수로 자리잡으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소형준과 장재영을 비교하는 질문에 김치현 단장은 “완성도를 본다면 소형준이 장재영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잠재력은 장재영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일단 157km를 던지는 것은 타고나야한다. 여기에 신체조건도 좋다. 아직 18살이기 때문에 앞으로 3~4cm는 더 클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투수로서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재영은 타자로도 재능이 있다. 사실 고등학교 성적만 본다면 투수보다는 오히려 타자쪽 성적이 좋았다. 장재영은 타자로 고교통산 33경기 타율 3할6푼(75타수 27안타) 3홈런 26타점 OPS 1.142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장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타율 3할(30타수 9안타) 6타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치현 단장은 “나중에 메디컬 체크를 마치고 선수와 직접 면담을 해 본 뒤에 포지션을 결정해야겠지만 타자로도 평가가 좋다. 물론 수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야수로는 물음표다. 하지만 타자로만 보면 우리는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2라운드)보다도 장재영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승엽도 정말 좋은 타자이지만 장재영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라고 장재영의 타격능력을 호평했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장재영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역대급 계약금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장재영이 어떤 선수로 성장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