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허삼영(48) 감독이 ‘거포’ 김동엽(30)의 더 큰 발전을 응원했다.
허삼영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15차전에 앞서 김동엽에 대해 “라이온즈에 필요한 ‘거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일까지 김동엽은 올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17홈런 64타점 OPS .863 장타율 .510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SK 와이번스전부터 6일까지 타율 3할4푼2리로 타격감이 뜨거웠다. 최근 삼성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가 김동엽이다.

시즌 개막 후 5월 한달간 타율 2할6푼7리 5홈런 18타점을 기록한 뒤 6월부터 타격 부진을 겪었다. 6월, 8월 두 차례 1군 전력에서 제외됐고, 7월 22일부터 31일까지는 잠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1군에 돌아온 뒤 삼성 중심 타순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하고 있다. ‘거포’ 본능도 뽐내는 중이다. 8월 19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4홈런 8타점을 올렸고 9월 24경기에서는 타율 3할7푼2리 5홈런 20타점으로 더 뜨거웠다.
10월 들어 1일 KT 위즈전부터 6일까지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7일 LG와 팀 간 15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물론 타점을 올리지 못했고 팀도 1-3으로 패했다. 더 큰 기회를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쉬울 수는 있지만 분명 삼성 타선에서 가장 잘 때리는 타자인 것은 사실이다.
허 감독은 이러한 김동엽을 두고 “타격 스탠스가 높게 가면서 공을 잘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낮은 공도 잘 참아내고 있다. 잘 맞추고 볼도 잘 골라낸다. 그러다보니 좋은 공을 골라서 때린다. 타격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다만 일희일비 할 게 아니라 삼성의 미래를 보고 꾸준히 잘 해주길 바라고 있다. 허 감독은 “오늘 잘 칠 수도 있고 내일 못 칠 수도 있는데 자신의 타격을 하길 바란다. 삼진을 당해도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 그래야 밸런스가 잡히고 타격감이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김동엽은 SK 시절부터 장타력만큼은 인정받았다. 삼성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여긴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낮은 공, 변화구 약점이 있었는데 이를 악물고 자신의 단점을 희미하게 만드는 중이다. 그는 늘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지도자도 이러한 김동엽의 자세를 보기 때문에 아낌없이 조언을 건네고 더 응원해주는 것이다. 허 감독은 “라이온즈에 필요한 거포가 되길 바란다”면서 “클러치 상황에서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어 “주자가 없을 때 잘 치고 있을 때는 못치면 안된다. 자기 스윙만 가져간다면 지금보다 미래지향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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