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터지면 이기고, 침묵하면 진다...외로운 해결사 최형우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0.08 11: 05

최형우만 바라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5강 공략의 분수령에서 뒷걸음을 하고 있다. 주중 한화 이글스와의 4연전 가운데 더블헤더를 포함한 3경기에서 1승2패를 당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에게 3연패를 당한 것을 포함하면 1승5패이다. 승수를 추가할 시점에 흑자를 까먹는 형국이다. 
가장 큰 이유는 타선불발이다. 찬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잔루를 양산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출루를 하는데 불러들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바로 중심타선의 해결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KIA는 리드오프 최원준의 출루율이 좋아 중심타선에 찬스가 걸리는 확률이 높다.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터커와 나지완이 득점권에서 부진에 빠졌다. 지난 7일까지 최근 10경기 타점이 2개 뿐이다. 나지완은 10경기에서 단 1타점이다. 
최형우만이 10경기에서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형우가 터지면 경기가 풀리고, 터지지 못하면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한화와의 더블헤더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1차전에서 최형우는 선제 투런포, 추가점을 뽑는 적시타, 역전 투런포까지 5타점을 터트렸다. 팀은 6-4로 승리했다. 
그러나 2차전은 3번타자로 나섰지만 타점 기회가 없었고 1안타에 그쳤다. 2번 터커는 3회 2사1,2루 기회에서 초구를 노렸으나 3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4번 김민식도 한 차례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5로 완패했다. 최형우가 조용하면 타선 전체가 침묵모드이다. 
특히 하위타선도 동시에 부진하다. 중심타선이 기회를 만들어도 하위타선이 이어주지 못한다. 거기에는 유민상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10경기에서 1할3리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상대는 최형우만 피하면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그래서인지 윌리엄스 감독은 이례적으로 나지완에 대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라"고 말했다. 최형우의 동반자 노릇을 주문한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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