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석민(35)이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NC에 대해 이야기했다.
NC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남은 매직넘버는 11로 줄었다.
박석민은 이날 노진혁과 함께 백투백 홈런을 날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15경기 타율 2할9푼8리(332타수 99안타) 12홈런 56타점 OPS 0.872으로 활약하고 있고 출루율은 0.426으로 2016년 NC 이적 이후 가장 좋다.

“개인적으로는 타점이 너무 적어서 아쉬운 시즌”이라고 말한 박석민은 “이제 야구를 할 날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부끄럽지는 않게 은퇴하고 싶어서 체중도 줄이고 배트 무게도 바꿨다”라고 말했다.
200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박석민은 이제 프로 17년차 베테랑이 됐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를 경험한 박석민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만 5개(2005년, 2011-14년)가 있다.
“올해는 우승 냄새가 조금 난다”라며 웃은 박석민은 “전성기 삼성 시절에는 경기를 많이 이기다보니 선수들이 프라이드가 강했다. 지고 있어도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컸다. NC도 그 시절 삼성에 못지 않게 팀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NC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NC는 시즌 초반 불펜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다. 8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5.65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에서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8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2.98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박석민은 “시즌 후반 들어서 불펜이 너무 잘던져주고 있다. 그래서 이기는 경기가 많은 것 같다. 불펜진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느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를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NC 불펜진을 높게 평가했다.
이제는 NC를 이끄는 베테랑 선수가 된 박석민은 우승 경험만큼이나 한국시리즈 경험도 많다. 통산 40경기 타율 2할1푼1리(123타수 26안타) 4홈런 15타점 OPS 0.705를 기록했다.
박석민은 “내가 베테랑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는 잘모르겠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서 따라가는 입장이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니까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시리즈에서 잘한 것은 아니지만 경험은 많다. 마음가짐 같은 것들을 많이 이야기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6번째 우승을 바라보는 박석민에게도 처음이 있었다. 삼성에 입단한 2004년 신인선수임에도 곧바로 한국시리즈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박석민은 “선배들이 긴장하지 말고 눈에 보이면 돌리라고 하셨다. 그때는 내가 신인이었으니까 다들 기대를 하지 않고 마음껏 하라고 편하게 해주셨다. 덕분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하나 쳤다”라며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를 돌아봤다.
201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가장 우승에 근접한 NC는 올해 창단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박석민은 “이제 야구를 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 올해 꼭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우승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