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투유 브라더스"..'소리도 없이' 유아인x유재명, 이름값 한 범죄드라마(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08 16: 31

여러 동네 주민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는 태인(유아인 분)과 창복(유재명 분)은 착실히 모아놓은 돈이 꽤나 많을 정도로 성실한 계란 장수다.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정 많은 창복은 언어장애가 있는 태인을 친동생처럼 챙기며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한다. 혹여 범죄일지라도.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루이스픽쳐스・BROEDMACHINE・브로콜리픽쳐스)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한다.
개봉에 앞서 8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처음 공개됐다.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실좋은 계란을 파는 두 사람에 또 다른 직업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범죄 조직의 뒷처리를 맡아주는 ‘청소부’였다. 그들은 타오르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헤어캡과 비닐옷을 입고 죽은 사람을 하늘로 보내주는 ‘궂은 일’을 묵묵히 해낸다.
‘투유 브라더스’라는 애칭이 생긴 배우 유아인과 유재명이 캐릭터의 리듬감을 살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이끌고 나간다. 유아인은 성실하게 사나 외적인 자기관리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태인 캐릭터를 위해 15kg이나 증량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대사가 없음에도 표정과 눈빛으로 캐릭터의 사연, 감정선을 구축했다.
영화 스틸사진
성격 좋고 정 많은 아저씨 창복을 연기한 유재명은 대사가 없는 유아인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말의 맛을 살리며 호연했다. 전 작품 속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변신이 훌륭하다. 
‘소리도 없이’가 범죄물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중간중간 태인과 창복의 어눌한 성격을 말과 행동으로 담아 소소한 웃음까지 챙겼다. 
영화 스틸사진
다만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유재명이 연기한 캐릭터 창복의 서사를 중반부까지만 다뤘다는 점이다. 그의 최후는 관객들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괴, 섬뜩한 범죄 현장, 인신매매, 살인 등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했지만 암울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생활 조건 속에서도 피어날 수 있는 인간의 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10월 15일 개봉. 러닝타임 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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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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