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충격적인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이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 패배 이후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8일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혁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저를 감독으로 선임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기대가 많았을 팬들께 죄송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자진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은 올 시즌 73승 1무 58패 승률 0.557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9월 들어 14승 1무 18패로 다소 주춤하면서 리그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고 KT 위즈에게 2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부진한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키움은 올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병호, 서건창,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고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손혁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마운드의 성장이 기대됐다.
하지만 키움은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가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335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일찍 떠났고, 대체 외국인타자로 합류한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격수로 기대를 모은 애디슨 러셀 역시 57경기 타율 2할5푼7리(218타수 56안타) 1홈런 28타점 OPS 0.656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손혁 감독은 1위 NC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많은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팬들의 기대치가 우승에 있다보니 그에 걸맞는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압박감이 분명히 존재했다. 다만 그럼에도 자진 사퇴를 결정할 정도의 부진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키움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아직 치열한 순위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는 키움의 순위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