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손혁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한 뒤 김치현 단장을 찾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은 8일 “전날 손혁 감독이 김치현 단장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올 시즌에도 73승 1무 58패 리그 3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9월부터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4승 1무 18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치현 단장은 “손혁 감독의 사퇴 의사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처음 들었다. 그전에는 한 번도 그런 의사를 표출하신 적이 없어서 놀랐다. 당연히 말렸지만 손혁 감독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상황을 전했다.
손혀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하지만 팀이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을 부진한 성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이에 대해 김치현 단장은 “물론 객관적인 수치로는 당연히 좋은 성적이다. 그렇지만 감독님이 느끼신 것은 다른 것 같다. 하위권 팀이라면 다르겠지만 기대치가 다르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여론이나 전문가들이 평가한 전력에 비해서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구단 경영진이 손혁 감독을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치현 단장은 “경질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손혁 감독도 계속 미안하다고 말했고, 구단에서도 시즌 구장과 전력 정비 등 손혁 감독에게 고마운 것이 많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잔여연봉도 보전해주기로 했고 좋게 마무리했다”라고 해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