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경험 無’ 키움이 감독대행으로 김창현 선택한 이유는?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0.08 18: 33

키움 히어로즈가 자진 사퇴한 손혁 감독의 후임으로 김창현(35) 퀄리티컨트롤코치를 선임했다.
키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전 손혁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손혁 감독은 올 시즌 키움 지휘봉을 잡아 73승 1무 57패 리그 3위로 2위 싸움을 하고 있지만 최근 팀의 하락세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키움은 감독대행으로 김창현 퀄리티컨트롤코치를 선택했다.

이 날 자진 사퇴를 한 키움 손혁 감독을 대신해 감독 대행으로 선임된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코치진 및 구단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rumi@osen.co.kr

김창현 감독대행은 대전고와 경희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프로선수로 뛴 경험은 없다. 2013년부터 키움 전력분석팀에서 전력분석원으로 일했고 올 시즌 퀄리티컨트롤코치로 선임돼 1군 선수단과 함께 뛰었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 수석코치, 혹은 2군 감독 등 현장 경험이 많은 코칭스태프가 감독대행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시즌 도중 감독이 팀을 떠난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역시 각각 최원호 2군 감독과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키움은 홍원기 수석코치가 아닌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택했다.
김치현 단장은 “김창현 감독대행의 올 시즌 역할이 손혁 감독이 여러가지 플랜을 짤 때 전력분석팀의 자료를 유연하게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파트별 코치들은 게임 중에는 경기 전체를 보기 힘들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사람은 감독, 수석코치, 퀄리티컨트롤코치 3명 뿐”이라면서 “이중 김창현 퀄리티컨트롤코치가 감독 역할을 대체할 수는 있지만 수석코치 역할은 대체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일반적인 팬들이 생각하는 감독과 우리가 생각하는 감독의 정의가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감독은 매니저의 영역이다. 기술적인 파트가 아니다. 중요 결정은 어차피 감독과 수석코치가 함께 결정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창현 감독대행이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1위 NC와 9게임차 3위로 산술적으로 역전이 가능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어려워졌다. 김치현 단장은 “남은 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2위로 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김창현 감독대행 체제가 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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