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다득점하면 팬들은 즐겁겠지만 무실점을 준비하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서 격돌한다. 기부금 1억 원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5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NFC)에 소집됐다. 각각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2차례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조현우(울산 현대)는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을 잘 아는 선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김학범 감독의 호출을 받고 와일드카드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그는 8일 파주 NFC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김학범 감독님은 선수를 편하게 해주시지만 운동장 안에선 승부욕이 강하고 치열하다. 이번 경기도 강하게 준비할 것이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하겠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학범호의 다득점 각오에 대해선 "팬들은 즐겁겠지만 실점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다. 골을 주더라도 벤투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대로 하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자신했다.
벤투호는 부임 이후 줄곧 후방 빌드업을 강조해왔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발밑 보강에 심혈을 기울인 조현우는 "울산에 간 뒤 훈련을 많이 했다. 벤투 감독 원하는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며 "시간이 짧아 많은 걸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경기에 나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팬들도 느낄 수 있도록 끝까지 집중하겠다”라고 발전된 모습을 기대했다.
K리그서 아쉬움을 남겼던 송범근(전북 현대)과 맞대결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현우는 “리그에선 전북에 이기지 못했다. 골키퍼끼린 신경전이 있어 지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A대표팀이 이겨야 한다. 좋은 경기 펼쳐서 꼭 승리하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번에 소집되지 않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와 경쟁에 대해선 "항상 욕심도 있지만 매 경기를 즐기고 있다. 소집 때마다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계속 이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승규 형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면서 "항상 자신 있게 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 잘해서 계속 대표팀에 올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