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부터 모두 그만둬야 하나" 손혁 사퇴 둘러싼 희대의 미스터리 [오!쎈 이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0.09 05: 40

"4위부터 모두 그만둬야 하는가".
지난 8일 야구계에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구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손혁 감독은 7일 고척 NC전이 끝난 뒤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구단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8일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 손혁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rumi@osen.co.kr

손혁 감독은 구단 측을 통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저를 감독으로 선임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기대가 많았을 팬들께 죄송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구단 측은 "아직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손 감독 후임으로 김창현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7일 현재 73승 58패 1무(승률 .557)로 3위에 올라 있다. 손혁 감독에게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묻는다는 게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야구계에서는 성적 부진보다 구단 최고위층의 과도한 현장 간섭으로 인한 의견 충돌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한 야구인은 "3위팀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 4위 이하 구단 감독들은 모두 그만둬야 하는가"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욱 NC 감독은 "손혁 감독의 사퇴 소식을 야구장에 들어오면서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다. 어떤 경위로 자진 사퇴를 결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프로야구 감독은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있다. 성적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현장의 수장인 감독의 몫이지만 현 상황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프런트 야구가 부른 참사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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