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LG 트윈스 박용택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LG와 삼성 선수단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박용택 은퇴 기념’ 행사에 참여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박용택을 위해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모였다.
최근 각 구단들은 박용택의 마지막 원정 경기에 은퇴를 축하하는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 사진을 찍는 조촐한 행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 LG의 마지막 대구 원정경기가 이미 지난 7월에 끝났다. 삼성 구단은 LG 구단에 박용택을 위한 기념 행사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하자고 제안해 이날 이뤄졌다.

먼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LG에서 박용택과 함께 뛴 투수 우규민과 삼성 주장 박해민이 ‘선배’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보통 주장 한 명이 꽃다발을 전달하는데, LG에서 함께 했던 우규민도 선배를 축하하고자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우규민과 박해민이 직접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규민과 박해민은 박용택을 가운데에 두고 먼저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후 삼성, LG 선수단이 다 모여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박용택도 감사한 마음으로 후배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우규민은 "LG 시절부터 용택이 형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케어도 해주셨다. 같이 운동하면서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해 아쉽다"면서 "대기록을 만들기까지 그동안 자신과 싸움에 부담감이 컸을텐데 잘 이겨내신 것 같다. 존경스럽고 뭉클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용택은 지난 6일 삼성과 팀 간 14차전에서 대타로 나서 KBO리그 역대 최초 25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날 15차전에서는 6회 대타로 나서 2223번째 경기 출장을 기록하며 2018년 정성훈(당시 KIA)이 작성한 출장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삼성과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친 이날,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대타로 등장하면서 정성훈을 넘어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2501번째 안타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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