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일 만에 등판한 투수, 동료들은 1구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09 11: 10

 2년 만이었다. SK 투수 윤희상(35)은 8일 인천 두산전에서 0-5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한때 10승 투수였던 윤희상은 2018년 10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72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SK 덕아웃은 경기 스코어와는 달리 밝은 분위기로 들썩였다. 마치 기념비적인 승리를 앞둔 상황처럼 윤희상이 던지는 공 한 개, 한 타자 상대할 때마다 덕아웃의 동료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2년여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을 향한 뭉클한 마음이었다. 
동료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은 윤희상은 첫 타자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김재호는 중견수 뜬공, 박건우는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윤희상은 개선장군처럼 환대와 축하를 받았다. 

8회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SK 윤희상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youngrae@osen.co.kr

윤희상은 2012년 10승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었으나 어깨, 팔꿈치 부상으로 굴곡이 심했다. 2016년 9승, 2017년 6승을 거둔 뒤로는 2018시즌에는 불펜 투수로 뛰었다. 통산 44승을 거둔 윤희상은 2018년 8월 10일 NC전에서 승리가 마지막이었다.점점 구위가 떨어져 지난해는 단 하루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점점 자리를 잃어갔다. 
올 시즌에도 2군에 줄곧 머물렀으나 지난 4일 1군에 콜업됐다. 2군에서 구속이 좋아졌고, 1군에 합류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윤희상을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겠다고 했는데, 이날 그 기회가 왔다. 
윤희상은 이날 직구 구속은 최고 143km까지 나왔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는 132~124km의 스피드를 보였다. 비록 추격조로 등판해 1이닝을 던졌지만, 의미있는 투구였다. /orange@osen.co.kr
8회초 SK 윤희상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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