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원태인(삼성)이 9일 대구 롯데전에서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지난달 22일 창원 NC전 이후 17일 만에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날 원태인의 총 투구수 10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1개. 최고 144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원태인은 2-3으로 뒤진 7회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7회말 공격 때 김동엽의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추며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태한 TBC 해설위원은 “1,2회 투구수가 많았지만 3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으며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손아섭의 좌중간 2루타, 이대호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1점을 내줬다. 곧이어 이병규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내줬다.
2회 선두 타자 한동희를 삼진 처리한 원태인은 김준태에게 볼넷을 내줬다. 오윤석의 땅볼 타구를 병살 처리하는 데 실패하며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손아섭의 중전 안타 때 오윤석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원태인은 3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고 4회 볼넷 2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5회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에 이어 6회 이병규, 정훈, 딕슨 마차도를 꽁꽁 묶었다.
원태인은 전반기 5승 2패(평균 자책점 3.56)를 거두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 달성 가능성을 드높였다. 하지만 후반기 1승 7패(평균 자책점 7.29)에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지난 등판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승리 못지않은 소득’은 이럴 때 쓰는 표현 아닐까.
한편 삼성은 김상수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7-3으로 격파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