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포항 스틸러스)가 생애 첫 태극마크 경기서 강렬한 데뷔골을 작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김학범 감독)과 스페셜 매치서 2-2로 사이좋게 비겼다. 두 팀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맞붙는다.
송민규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학범 감독의 첫 부름을 받으며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장의 기대가 고스란히 담긴 발탁이었다. 송민규는 올 시즌 K리그1 24경기에 출전해 10골 5도움을 기록한 핫한 신예 공격수다.

김학범 감독은 첫 경기부터 송민규를 선발 출전시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민규는 4-3-3 포메이션의 좌측면 공격수로 기회를 잡았다. 김학범 감독은 물론, 벤투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송민규는 전반까지는 A대표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장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김태환과 원두재(이상 울산)의 협력 수비에 고전했다. 태극마크 데뷔전이라 긴장한 탓도 있었다.
송민규는 후반 들어 곧바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4분 만에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간 왼발 슈팅으로 벤투호를 위협하더니 이어진 공격서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송민규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5분 간결한 드리블로 박스 바깥에서 1명, 박스 안에서 2명을 잇따라 제쳤다. 조현우(울산)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오자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칩슛으로 벤투호의 골네트를 갈랐다.
송민규의 개인기와 침착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김학범 감독도 A대표팀의 형님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동점골을 만든 제자에게 주먹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송민규가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의 미래로 우뚝 섰다./dolyng@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1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