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28, 전북)이 A매치 데뷔전에서 골맛을 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과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 매치서 2-2로 비겼다.

이주용은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공방전을 펼친 국가대표팀은 후반 44분 이정협의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져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주용은 “데뷔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경기 나가기 전에 우리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원하는 스타일을 짧은 시간이지만, 말을 많이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여드리려고 했다. 전반엔 원했던 부분이 잘됐는데 후반엔 우려했던 부분이 많이 나왔다. 결과는 많이 아쉽다”고 총평했다.
첫 성인대표팀에서 뛴 소감도 남달랐다. 그는 “경기 전에 오히려 더 강하게 해야 제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는데 후반에 아쉽게 안 되어서 경기 끝나고 다들 아쉬워한 부분이 많았다. 후반에 들어왔던 엄원상이 수비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고향 고양에서 터트린 골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이주용은 “고향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소속팀 전북에서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이주용은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는 “소속팀서 시즌 초중반 출전이 없어서 뜻밖의 발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주위 소리를 듣기보다는 내가 해야 하는 역할과 팀이 추구하는 방향을 따라가려다 보니 좋은 경기가 나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