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도발한 타자, "투수 글러브 플립도 좋아, 다 즐기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10 05: 13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 신예 트렌트 그리샴(2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달 1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6회 클레이튼 커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뒤 타석에서 타구를 감상하며 배트를 던졌다. 3루를 돌 때 덕아웃의 다저스 선수들이 소리를 치자 그리샴은 두 발로 힘차게 점프해서 홈을 밟으며 응수했다. 
당사자인 커쇼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홈런을 치고 타석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 커쇼는 모든 사람들의 존중을 받아야 할 선수”라는 말로 대투수이자 베테랑 커쇼를 도발한 그리샴을 지적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또 한 번 감정 표현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다. 2차전에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홈런을 치고 배트 플립을 하자 다저스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은 글러브와 모자 플립으로 맞서며 양 팀 선수들이 잠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사진] 매니 마차도가 NLDS 2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에게 홈런을 치고 난 뒤 배트 플립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일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리샴은 “마차도의 배트 플립도, 그라테롤의 세리머니도 아무런 문제될 게 없다. 아이들이 TV로 볼 때 그런 열정과 강렬함을 좋아할 것이다”며 “사람들이 빅리그 야구를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재미”라는 소신을 밝혔다. 
[사진] 다저스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은 글러브와 모자를 던지며 기뻐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순간적인 대립은 있었지만 양 팀은 보복구나 물리적 충돌 없이 디비전시리즈를 마무리했다. 2차전에서 슈퍼 캐치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을 빼앗은 코디 벨린저는 3차전 2회 경기 중 2루에서 만난 그에게 농담을 던지며 서로 웃는 화기애애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좌타 외야수 그리샴은 올 시즌 59경기 타율 2할5푼1리 54안타 10홈런 26타점 10도루 OPS .808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폭넓은 중견수 수비 범위를 뽐내며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사진] 트렌트 그리샴(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선 11타수 3안타 타율 2할7푼3리 2타점 1볼넷 5삼진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3전 전패로 다저스에 무릎 꿇으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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