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연전에서 투수가 잘 막았는데 타자가 못 쳐서 질 수도 있지만 그 반대도 가능하다. 롯데 3연전은 다를 수 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게 야구 아닌가".
허삼영 삼성 감독은 9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투타 엇박자에 시달리며 LG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지만 롯데 3연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마음에서다.
삼성은 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김동엽(좌익수)-다니엘 팔카(지명타자)-이원석(1루수)-강민호(포수)-이성규(3루수)-양우현(2루수)-김호재(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경기는 허삼영 감독이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그동안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선발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LG 3연전 내내 차갑게 식어있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0-3으로 뒤진 3회 1사 후 김호재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 박해민의 우중간 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6회 강민호의 좌월 솔로포에 이어 7회 김동엽의 중전 적시타로 3-3 균형을 이뤘다.
삼성은 9회 1사후 박해민의 우익수 방면 2루타, 구자욱과 김동엽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상수는 롯데 소방수 김원중을 상대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7-3. 이로써 삼성은 7월 19일 이후 롯데전 5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전 5연패를 끊어 기쁘다. 선발 원태인이 제 역할을 잘 해줬고 이어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최근 들어 연투로 고생이 많다. 무엇보다 김상수가 경기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해줬다". 허삼영 감독의 말이다.
롯데 3연전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10일 팀내 다승 선두를 질주 중인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