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가까스로 71승을 했는데…"
KT 위즈는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6-5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72승(1무 54패) 째를 챙겼다. KT의 창단 최다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기록한 71승 2무 71패로 정규시즌을 6위로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모르고 있었는데, 경기를 마치고 보니 최다승이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경기가 꼬였나 싶다. 뭐든 (기록을) 쉽게 안주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KT는 롯데전에서 6-2로 앞섰지만, 9회말에만 3점을 내주면서 마지막까지 살얼음판을 걸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기록이 안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는 승리할 때마다 (최다승) 기록이 되는 것이니 편안하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창단 첫 5할을 거뒀지만, 가을야구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올 시즌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LG와의 마지막 경기를 내준 뒤 롯데전 첫 경기를 패배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데스파이네를 냈던 경기여서 자칫 3연패로 빠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승리를 잡아냈다.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졌구나를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제 9개 구단 모두가 경계하는 강팀 반열에 올라섰지만, KT는 올 시즌 바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창단 최다승을 거두면서 순위는 2위에 올라있지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 3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다. 그마저도 9일 경기를 내주면서 2경기로 좁혀졌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에는 가까스로 71승(71패)를 했는데, 지금은 +18인데 왜 결정이 안나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남은 경기에서 5할을 하면 80승을 거두게 돼서 그정도면 안정권이라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KBO는 지난 7일 잔여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다. 3연전하고 이틀 쉬고, 하루 경기 하고, 이동일이 있더라. 마지막에 KIA와 한화와 하는데 잘 버텨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