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불펜 야구가 갈수록 위력적이다. 좌우에 얽매이지 않는 한화 코칭스태프의 불펜 운용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9일 대전 키움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장시환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4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5회부터 박상원-윤대경-강재민-김진영-정우람으로 이어진 불펜이 1이닝씩 총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99경기에서 구원 평균자책점 4.50으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9월 이후 35경기에선 구원 평균자책점 3.97, 이 부문 3위 리그 상위권이다. 한화가 9월 이후 순위 싸움 중인 팀들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는 데에는 강력한 불펜의 힘이 크다.

마무리 정우람이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특급 셋업맨으로 성장한 신인 사이드암 강재민을 중심으로 우완 윤대경, 박상원, 김진영이 호투 중이다. 구성상 중간에 왼손 투수가 있으면 좋지만 빈자리가 크게 티나지 않을 만큼 불펜이 잘 굴러간다.
10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대행은 “우리 팀의 왼손 불펜들이 대부분 좌타자에게 약하다. 황영국과 송윤준을 테스트하고 있긴 하지만, 주무기가 체인지업이다 보니 좌타자보다 우타자에게 낫다”며 “반대로 우리 오른손 투수들이 좌타자에게 강하다. 그런 걸 보면 굳이 좌우 유형에 크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최 대행은 “가장 중요한 건 투수의 최근 컨디션이다. 컨디션에 따라 등판 순서를 조정한다”며 “그 다음으로 기록상 상대 타자가 어떤 유형의 투수에게 약한지 보고 매치업을 맞춘다. 중요한 상황이라면 타자 유형에 따라 투수를 이닝 중에라도 바꿀 수 있지만 큰 위기가 없다면 본인이 약한 유형의 타자라도 밀어붙이려 한다”고 말했다.
불펜투수들은 매년 변동성이 큰 포지션이다. 한 해 잘해도 이듬해 갑자기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 한화의 젊은 불펜들이 내년에도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 대행은 “1년 경험을 통해 (등판 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트레이닝 방법을 배웠을 것이다. 경기 운영 면에서도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만의 루틴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용규(중견수) 정진호(좌익수) 노시환(3루수) 브래든 반즈(1루수) 최재훈(포수) 송광민(지명타자) 김민하(우익수) 강경학(2루수) 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도윤이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