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에디슨 러셀(26)이 KBO리그에서 연일 고전하고 있다. 결국 선발에서도 제외됐다.
러셀은 10일 대전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서 이름이 빠졌다. 전날(9일) 한화전에서 러셀은 수비 실책을 범한 데 이어 견제사까지 당하며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인 미스가 아니라 스킵 동작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에 딱 걸렸다. 1점차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견제사로 기회를 날린 키움은 결국 한화에 패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은 러셀의 선발 제외에 대해 "휴식, 체력 안배 차원이다. 경기 후반 상황이 되면 교체로 나올 수 있다"며 "실력은 있는 선수다. 체력 관리를 잘해주면 괜찮을 것이다"고 밝혔다.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이자 컵스 우승 멤버였던 러셀은 지난 7월 테일러 모터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합류했다. 화려한 명성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10일 현재 59경기 타율 2할6푼1리 1홈런 30타점 OPS .661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쉬었고, 입국 후 2주 자가격리로 몸을 만드는 시간까지 가졌다.
이를 감안해도 경기력이 갈수록 안 좋아 키움 벤치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9월 이후 19경기 타율 2할1푼1리 8타점 16삼진 OPS .559로 하락세가 쭉 이어지고 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로 8개, 2루수로 4개의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이날 휴식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러셀이 빠진 키움은 이날 박준태(중견수) 김하성(유격수) 이정후(우익수) 박병호(1루수) 서건창(지명타자) 허정협(좌익수) 이지영(포수) 김혜성(2루수) 전병우(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제이크 브리검.
전날 1군 복귀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박병호가 이날도 4번 타순에 배치됐다. 김창현 대행은 "박병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값어치가 높은 선수다. 벤치에서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는 모습이 굉장히 든든했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