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억울했다"…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로 쏟아낸 열정+눈물 [Oh!쎈 리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0.11 11: 12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역대급 온라인 콘서트로 코로나19 속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10일 오후 7시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 첫 번째 공연이 개최됐다.
'BTS MAP OF THE SOUL ON:E'은 지난 6월 14일 열린 '방방콘 The Live' 이후 4개월 만의 온라인 콘서트로,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 공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앞서 '방방콘 The Live'는 동시 접속자 75만 6600여 명을 달성해 기네스에 등재된 바 있다. 이에 방탄소년단이 'BTS MAP OF THE SOUL ON:E'으로 세울 기록에 관심이 쏠렸다.
베일을 벗은 이번 콘서트는 기대만큼 웅장하고 성대했다. 마칭 밴드와 수십 명의 댄서들과 함께 오프닝을 장식한 방탄소년단은 'ON', 'N.O', 'We Are Bulletproof PT.2', '상남자', 'Dionysus', 'Black Swan', '욱 (UGH!)', '00:00 (Zero O'Clock)',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으로 시선을 뗄 수 없는 무대를 펼쳤다.
'방방콘 The Live'보다 무려 8배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무대의 규모나 효과도 대단했다. 특히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기술은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생동감 있게 완성하는 데에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감싸는 VCR을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을 만났다. 진은 "지난번 '방방콘 The Live'에서는 채팅으로 소통했는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서 화면으로 직접 만나게 됐다"고 말하며 각국의 언어로 인사했다.
뷔는 "이렇게 보니까 이때까지 연습하고 아미들을 못 봐서 힘들었던 게 다 풀리는 거 같다"고 전했고, 슈가는 "오랜만에 심쿵한다. 여전히 변함없이 열심히 터질 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다음 무대로 가겠다"고 얘기했다.
'MAP OF THE SOUL : 7'에 수록된 멤버들의 솔로 곡 무대도 최초 공개됐다. RM의 'Persona', 슈가의 'Shadow', 정국의 '시차', 지민의 'Filter', 진의 'Moon', 뷔의 'Inner Child', 제이홉의 'Ego'는 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개인 무대에서는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의 역할이 더욱이 도드라졌다.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은 6개의 앵글을 제공하고 이중 한 화면을 골라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 이를 통해 팬들은 멤버들이 각자 홀로 채운 무대를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DNA', '쩔어', 'No More Dream'으로 엔딩을 장식하기에 앞서, 아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제이홉은 "오랜만에 무대를 하니까 너무 좋다. 콘서트 무대에 서니까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란 걸 새삼 다시 느낀다. 행복하다"고 말했고, 뷔는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설레고 감동적이다"라고 얘기했다.
RM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7년이라는 시간과 고민과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녹이려고 노력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고, 정국은 "저희 7명과 아미가 7년 동안 같이 하면서 내 자신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앙코르 곡은 'Butterfly', 'Run', 'Dynamite'였다.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마친 뒤 아미만을 위한 앙코르 공연을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는 '아미를 위한 선물'이라고 지칭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여파로 투어를 연기한 끝에 온라인 콘서트를 하게 된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제이홉은 "기분이 좋다. 80%는 좋고, 20%는 아쉽다. 이런 비대면 공연이 저희에게도 큰 도전이었고 시도였다. 여러분에게 이 상황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 20%는 공연하는 가수 입장에서는 여러분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을 못한다는 아쉬움이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민은 "앙코르 공연 할 때부터 너무 집중이 안 됐다. 사실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 전에 억울한 게 많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다른 것보다 멤버들과 즐겁게 공연하고 여러분과 노는 게 제일 하고 싶었는데 왜 제가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랬다"며 "앙코르 때 멤버들이 너무 즐겁게 뛰어놀아서 거기에 울컥했다. 그래도 여러분들 이렇게 보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화면을 넘어서 희망을 보내주셨다. 저희가 보여드리려고 한 게 다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뷔는 "코로나19 때문에 되게 많이 아쉽다, 힘들다 얘기만 해본 것 같다. 그런데 진짜 힘들다. 너무 힘들었다. 사실 이 콘서트도 아미와 직접 같이 뛰어놀고 같이 부르고 해야 하는 건데, 7명만 하니까 되게 힘이 잘 안 나더라. 'ON' 활동할 때 코로나19가 빨리 끝날 줄 알았다. 시간이 갈수록 불안함이 생기더라"며 "다음에는 아미가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RM은 "우리의 행진은 아주 작은 꿈에서 시작됐다. 세상의 벽은 굉장히 견고했다. 하지만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작지만 동시에 커다란 행진이 됐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며 영원히 함께 행진한다"며 "방탄소년단은 7명이 아니고 너,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해 감동을 안겼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을 열창하며 예정된 러닝타임 120분을 훌쩍 넘긴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BTS MAP OF THE SOUL ON:E' 두 번째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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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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